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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모기유충 구제 방법

2020.06.16



축산업에서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질병은 매우 다양하다. 소에게 있어서는 아까바네병, 유행열, 아이노바이러스감염증, 이바라기병 등이, 닭의 경우 계두,
류코사이토준병 등이 꼽힌다. 돼지에서는 일본 뇌염과 게타바이러스감염증 등이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PRRS가 모기에 의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시험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가려움증, 피부염, 스트레스 등이 모기때문에 나타난다.

모기방제는 크게 유충구제와 성충구제로 나눌 수 있다. 유충구제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기의 서식장소를 확인해 최대한 없애는 일이다.
물이 고여 있는 빈 깡통, 폐타이어, 버려진 폐드럼통 등 모기가 알을 낳을 수 있는 장소를 제거한다.주변의 작은 웅덩이는 흙을 덮어 메우거나 배수시킨다.
정화조는 4계절에 걸쳐 모기 유충이 발견되므로 정화조 뚜껑을 밀폐하고, 환기통 끝에 모기장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화학적 방제법은 환경에 저독성이면서 모기 유충만을 치사시키는 유기살충제, 미생물살충제, 그리고 모기성장억제제(IGR)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유기살충제는 잔류성이 있지만 수질 오염의 우려가 있고 미생물살충제는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지만 약효 지속시간이 짧은 단점이 있다.

곤충성장억제제(IGR)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성분으로 곤충의 발육과정에 관여하는 특정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해 정상적인 발육을 억제시킨다.
이 약제에 접촉하거나 섭취한 유충은 유충에서 번데기로, 번데기에서 성충으로 탈피할 때 죽게 된다. 환경오염이 적고 한 달 이상의 약효 지속효과가 있다.
성충구제 역시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중 물리적 방제법은 불빛에 유인되는 모기의 습성을 이용해 유문등을 통해 모기를 방제하는 방법이다.
불빛이 현란한 곳 보다는 주민들이 많이 활동하는 장소, 주택가와 서식처가 근접한 지역, 목장지 주변 등에 적합하다. 주변이 유문등보다 밝지 않아야 한다.

화학적 방제법에는 공간살포와 잔류분무 두 가지가 있다. 공간살포법은 살포되는 살충제의 입자가 모기의 몸에 직접 접촉되어 피부를 통해 들어가 죽게 하는 방법이다.
이 때 분사되는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공중에 부유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입자 수가 많아져서 해충에 접촉되는 빈도를 높일 수 있다.
약효가 장시간 지속되지는 않으나, 살포시 입자가 10∼30분 정도 공간에 부유하고 있으므로 흡혈을 위하여 날아다니거나 풀숲에 휴식하고 있는 모기에 접촉할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
가열연막, 극미량연무, 동력분무를 주로 사용한다. 잔류 분무는 곤충의 휴식장소, 서식장소 또는 활동장소에 살충제 잔류기간이 긴 잔효성 살충제 입자를 잔존시켜,
장시간에 걸쳐 대상해충이 접촉할 때마다 치사시킨다. 잔류 분무는 1회 처리로 장기간 계속적인 방제효과가 있으므로 경제적인 살충제 이용방법이라 할 수 있다.

성충 방제는 매개질병의 전파환을 직접 차단하는 수단이 되며, 유충 방제는 성충의 밀도를 억제시켜 장기적인 면에서 질병예방에 기여한다.
가장 효과적이고 선진화한 방법은 두 가지 이상의 방제법을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충에 대한 방제에는 관심이 높으나 유충방제에 대한 관심은 떨어진다. 하지만 유충방제는 좁은 지역에서 적은 노력을 들여 가장 확실하게
모기 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모기는 일생동안 한번에 155개씩 13회 정도 알을 낳는다. 이를 환산해보면 모기 유충 1~2마리가 결국 수천마리의 성충이 된다는 말이다.
게다가 성충의 활동범위는 유충 대비 72배에 달하니 방제범위도 엄청나게 넓어진다. 경기도의 한 보건소에서 성충방제와 유충방제의 효율성을 비교해보니 성충방제를
위해 6번의 분무를 하는 것보다 유충구제 1번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올 여름 지긋지긋한 모기 박멸을 유충구제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을 제안한다.


유수연 수의사(연구개발팀)